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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IN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20260924]생명콩_2026-100호_상한 자를 고치시는 은혜, 첨단재생의료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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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호식 작성일26-09-17 11:24 조회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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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자를 고치시는 은혜, 첨단재생의료로 만나다

글, 신호식 교수/팀장: 신장내과/첨단재생의료연구팀

이 글에서 꼭 기억할 3가지

1. 첨단재생의료란,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첨단 기술로 돕거나 손상된 조직·세포·장기를 새로 만들어 채워 넣는 치료법입니다.

2. NK세포(자연살해세포)·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같은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이미 병원 진료실에서 쓰이고 있으며, 국내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의 70%가 세포치료일 만큼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3.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은 국가 지정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서, 지역 연구개발 사업 참여·전문기업 협력·GMP 시설 구축이라는 세 방향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 들어가며: 첨단재생의료란 무엇인가

"첨단재생의료"라는 말은 낯설게 들리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다친 피부 대신 붙이는 인공 피부, 백혈병을 낫게 하는 세포 치료제, 유전자 자체를 고쳐서 병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처럼, 몸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돕거나 아예 새 조직·세포·장기를 만들어 채워 넣는 치료법을 통틀어 재생의료라고 부릅니다. 이 가운데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조직공학처럼 특히 높은 수준의 기술이 들어간 치료를 "첨단재생의료"라 하며,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관련 법을 만들어 이 분야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법에 따라 병원이 첨단재생의료를 연구하거나 치료에 쓰려면 정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 따로 지정을 받아야 하는데,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이 지정 자체가 병원의 준비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재생의료가 걸어온 길과 지금의 모습, 앞으로의 방향을 살펴보고,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의 준비 상황도 소개합니다. 성경은 우리 몸이 처음부터 스스로 회복·치유되도록 정교하게 만들어졌음을 보여주는데(시편 139:14), 첨단재생의료는 이러한 창조의 원리를 과학의 언어로 풀어내려는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 재생의료의 과거: 신화에서 시작해 현실이 되기까지

사실 "몸이 스스로 다시 자란다"는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가 매일 밤 간이 다시 자라나는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몸이 스스로 회복되는 모습을 꿈꿔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오랜 상상이 과학으로 이어진 것은 20세기 초, 외과의사 알렉시 카렐이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와 함께 장기를 몸 밖에서도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하는 기계를 만들면서부터이며, 이것이 오늘날 세포와 조직을 배양하는 기술의 먼 조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1968년에 처음 성공한 골수 이식은 오늘날 백혈병 같은 혈액암 환자를 살리는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화상 환자를 위한 인공 피부가 상품으로 나오면서 조직공학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때 나온 제품들은 지금도 당뇨발 궤양 치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1998년에는 사람의 배아줄기세포가 처음 분리되어, 온몸의 어떤 세포로도 자랄 수 있는 세포를 실험실에서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6년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어른의 피부 세포를 거꾸로 되돌려 줄기세포처럼 만드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 기술을 개발한 것은 이 분야에 노벨상을 안겨준 결정적 사건이었습니다. 배아를 쓰지 않고도 원하는 세포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윤리 논쟁도 줄고 연구하기도 훨씬 쉬워졌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에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유전자 조작으로 강하게 만들어 암을 공격하게 하는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세포 치료제가 등장했습니다. 백혈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미국의 한 소녀가 이 치료를 받고 완치된 사례가 널리 알려지면서,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는 2017년 미국에서 처음 정식으로 허가를 받았고, 재생의료는 신화 속 상상이 아니라 실제 병원에서 쓰이는 치료법이 되었습니다.

 

3. 재생의료의 현재: 병원 진료실로 들어온 치료법

지금 재생의료는 실험실을 벗어나 빠르게 병원 진료실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사람의 만능줄기세포로 만든 치료제를 시험하는 정식 임상시험이 115건, 참여 환자는 1,200명을 넘었고, 아직까지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안전성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유럽과 일본에서는 골수나 지방이 아닌 탯줄에서 얻은 줄기세포 치료제가 조건부로 허가를 받아, 이식 후 거부반응이나 퇴행성 관절염 같은 병에 실제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특히 주목받는 것은 자연살해세포, 즉 NK세포(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입니다. 환자 자신의 세포가 아니라 건강한 다른 사람에게서 얻은 세포를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어서, NK세포(자연살해세포) 치료는 "바로 쓸 수 있는" 치료제로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NK세포(자연살해세포)는 조직형이 정확히 맞지 않아도 비교적 안전하게 쓸 수 있어, 만들고 공급하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여기에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덧붙인 CAR-NK 치료는, 기존 CAR-T 치료에서 자주 나타나는 심한 염증 반응이나 거부반응의 위험이 훨씬 낮으면서도 효과는 비슷해서, 혈액암은 물론 폐암이나 전립선암 같은 고형암으로도 임상시험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직공학 분야에서는 줄기세포와 인공 재료로 연골, 혈관, 방광 같은 조직을 미리 만들어 이식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유전자를 몸속에서 직접 고치는 기술도 임상 자료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변화가 뚜렷합니다. 2026년 3월 기준 국내에서 허가된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60건을 보면, 세포치료가 전체의 70%로 압도적으로 많고 CAR-T를 중심으로 한 유전자치료가 13%가량을 차지하며, 대부분 암이나 혈액암을 대상으로 큰 대학병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재생의료가 이제 몇몇 연구자만의 실험이 아니라, 국내 주요 병원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새로운 진료 분야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4.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의 첨단재생의료 준비 상황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환자 중심의 치료, 전도, 교육을 실천하여 모든 사람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이바지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도록 한다"는 사명 아래 운영되는 기독교 정신의 병원입니다. 병원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가운데 "회복과 미래지향"은 위기를 기회로, 어려움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미래를 이끄는 첨단의료의 중심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어, 손상된 몸을 회복시키는 첨단재생의료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사랑과 선한병원"이라는 가치는 환자와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새로운 치료 기술을 준비하는 이유가 다른 병원과의 경쟁이 아니라 환자 한 사람이라도 더 회복시키려는 마음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첨단재생의료 분야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습니다. 본원은 2022년 12월 1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 정식 지정을 받아, 관련 연구를 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이미 갖추어 두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세 가지 방향에서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첫째,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BISTEP)의 새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여 지역 차원의 연구비와 협력망을 마련해가고 있습니다. 한 병원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초기 연구비와 장비 투자를, 지역의 여러 기관이 힘을 모아 함께 풀어가려는 시도입니다. 둘째,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NK세포 치료 분야에서 전문 기업인 N***과 함께 관련 연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포 치료제 개발은 병원의 임상 경험만으로는 완성되기 어려워서, 세포 배양과 품질 관리에 특화된 전문 기업과 힘을 합쳐 연구가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셋째, 세포와 유전자 치료제를 안전하고 일정한 품질로 만들어내는 필수 시설인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시설을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 자체가 치료제이므로, 만드는 과정에서 오염을 막고 품질을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GMP 시설을 스스로 갖춘다는 것은 연구 성과를 실제 환자 치료로 이어가는 데 꼭 필요한 시설을 마련하는 일이며, 앞으로는 다른 기관의 생산까지 맡아주는 지역 거점으로 자랄 가능성도 열어 줍니다. 수도권에 몰려 있는 의료 인프라를 생각하면, 지방 대학병원의 이러한 준비는 지역 환자들이 먼 길을 가지 않고도 최신 치료를 받게 한다는 점에서 뜻깊습니다. 법적 자격, 지역 연구개발 사업 참여, 전문 기업과의 협력, 자체 제조 시설 구축이라는 네 가지를 차례로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5. 재생의료의 미래: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앞으로 재생의료는 한 가지 기술에만 기대기보다, 여러 기술을 잘 짜맞춘 "맞춤형 치료"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연구들은 세포의 종류나 유전자를 옮기는 방법 하나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정해지지 않으며, 세포를 어떻게 만들고 어디로 전달하는지, 그리고 주변 몸속 환경을 어떻게 맞춰주는지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기술, 데이터를 바탕으로 품질을 관리하는 기술, 정교하게 전달하는 기술이 여러 질환에 두루 쓰이는 공통 부품처럼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구체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세포로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바로 쓸 수 있는" 줄기세포·NK세포 치료제가 더 늘어나고, 몸속에서 직접 유전자를 고치는 기술의 임상 자료도 계속 쌓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가노이드라 불리는 작은 미니 장기 모형이나 3차원 바이오프린팅 기술도 조직·장기 재생 분야에서 점차 실제 치료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인공지능으로 세포 품질을 실시간 확인하고 생산 과정을 다듬으려는 시도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들이 합쳐지면, 환자의 세포를 채취해 인공지능이 배양 조건을 조절하고 표준화된 GMP 공정을 거쳐 며칠 안에 치료제를 만드는 일이 지금보다 흔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넘어야 할 어려움도 많습니다. 세포치료제는 여전히 비용이 높아 환자 한 사람당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고, 오랫동안 지켜보는 안전성 자료가 더 필요하며, 치료 혜택이 큰 병원에만 몰리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지난 백여 년 동안 신화 속 상상에서 실제 치료제로 이어져 온 발걸음을 돌아보면, 앞으로 10년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학계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6. 믿음의 눈으로 보는 첨단재생의료

성경은 하나님을 치료하시는 분으로 여러 차례 말합니다. 예레미야 30장 17절은 "내가 너를 치료하여 네 상처를 낫게 하리라"고 말씀하며, 욥기 5장 18절도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 손으로 고치시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몸이 스스로 상처를 회복시키는 놀라운 능력, 바로 재생의료가 다루고자 하는 그 능력은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우리 몸 안에 심어 두신 은혜의 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시편 139:14)고 고백했는데, 세포 하나하나가 스스로 나뉘고 다시 자라나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수록 이 고백이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첨단재생의료가 모든 병을 고치는 만능열쇠는 아니지만, 의학이 발전할수록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에 담긴 회복의 원리를 더 깊이 발견하고 더 많은 이웃을 도울 도구를 얻게 됩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이 첨단재생의료를 준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천하라는 병원의 사명을 이 시대에 맞게 감당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한 해의 수고가 열매로 드러나는 가을처럼, 오랜 기초 연구와 준비의 시간이 쌓여 마침내 환자를 살리는 치료로 열매 맺기를 소망합니다.

 

7. 맺음말

프로메테우스의 간이 밤마다 다시 자라났다는 신화는 원래 벌 받는 이야기였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 상상을 병을 고치는 희망으로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이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서 갖춰온 법적 자격과, BISTEP 연구개발 사업 참여, NK세포 연구 준비, GMP 시설 추진은 지역 병원이 할 수 있는 몫을 채워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생의료가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지는, 화려한 발표보다도 이런 준비가 꾸준히 쌓여가는 데 달려 있을 것입니다. 이는 "회복과 미래지향", "사랑과 선한병원"이라는 병원의 핵심가치를 실천해나가는 걸음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준비와 연구의 과정 위에, 상한 자를 싸매시고 고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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